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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스터디를 하고싶다. 스터디 방법론에 대한 생각

1. Intro

아직 상반기가 완전히 끝난건 아니지만, 상반기에 참여했던 스터디/독서 모임 활동 중 두개가 거의 끝나가고있다. 평소랑 다른 마음으로 스터디에 참가하였고, 나름의 성과를 이룬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에 생각을 정리할겸 글로 작성해두고자 한다.

이 후기가 너무 뿌듯해서 쓴다


2. 진행/참여했던 스터디/모임 경험


3. 어떤 사람들이 스터디에 참여할까?

스터디에 참가해서 처음 자기소개를 하였을 때, 대부분의 참가자는 아래의 유형 중 하나에 속하는듯 하였다

  • 그냥: 처음 참가하는 스터디인 경우, 스터디라는거 해봐야한다길래 오는 경우가 많음
  • 의지력 부족: 해야하지만, 혼자 완수할 자신이 없어 같이할 사람을 구하는 경우
  • 결과물 도출: 공부를 하고 난 뒤 유형의 무언가를 남기고자함 (보통 취업목적)
  • 실무 경험 공유: 어느정도 공부는 해봤지만, 다른 조직/회사의 적용사례가 궁금함
  • 지식 공유: 시니어급이 주니어급들에게, 사실상 봉사활동급.. 친절과 자비로움과 감사를..

나의 경우 대부분은 2,4에 해당하는 동기로 참가하는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은 유사했다. 5의 동기는 대부분 스터디를 리딩해주시는 분들이셨다. 그저 감사와 찬사를..

4. 스터디는 어떻게 운영되어야할까

스터디를 운영하다보면 제일 큰 고민은 ‘어떻게 이탈자 없이 끝까지 활발하게 잘 운영할 수 있을까’일 것이다. 이에 관해서 여러가지 여러가지 운영 방식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느낀 비효과적인 방법들과 유효했던 방법들은 다음과 같았다

4.1. 비효과적인 방법들

예치금, 벌칙금등 금전적인 제재수단

소위 지각비, 불참비로 소정의 돈을 걷거나 미리 예치금을 걷어둔뒤 차감하고, 남은 돈을 분배하거나 마무리 된 후 식사나 커피한잔 하는 방식을 지칭한다. 이 방식이 싫은 제일 큰 이유는.. 불성실한 참가자들에게 자기방어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 성실한 참가자들: 안 걷어도 열심히 함
  • 불성실한 참가자: 걷어도 열심히 안 함

회당 몇천원 수준이다보니 중고딩학생때나 부담이 되었지 성인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돈냈으니까 지각한다던가 자기가 낸 벌금으로 회식한다고 까지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모임별 준비 사항 없음 (모여서 공부해요~)

별도 진도사항없이 모여서 각자할거하는 모각공, 모각강이랑은 별개의 이야기이다. 매주 책이나 강의를 한 챕터씩 읽어/수강해오기로 했는데 준비사항이 미흡해서 모여서 다같이 책 읽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몇번하다보면 준비해온사람은 뭐하러 준비해오나 싶어서 떠나고, 준비안해오는 사람들은 가서 공부할거면 뭐하러 미리 준비해야지?에서 시작해 뭐하러 모여서 공부해야하지? 혼자하고말지까지 사고방식이 다다르곤 한다(경험담 아…님…) 미리 참가자들이 사전에 준비해올것이 필요하다

4.2. 효과적인 방법들

당일 진행자 랜덤 선정

이건 진짜 어디모임가서든 항상 밀고있는 진행 방식이다. 매주 전담하는 진행자가 정해지면 사람이라는게 어쩔 수 없이 내 차례가 아닌날에는 편하게 영화보듯이 참가해서 이야기만 듣고오고, 미리 준비해온것도 없으니 궁금한것도 없고 공유할것도 없게된다 (경험담 아..님…)
그러다 전날/당일날 발표자가 펑크를 내면? 그날 모임 흐지부지 끝나고 몇번 반복되면 그 스터디는 시들해서 죽게된다. 당일날 내가 발표할수도 있게된다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준비를 해야하고 파악해야하니 자연스레 궁금한거랑 이야기할것들도 정리할 수 있다.
덧붙여 개인적으로는 발표자 보정이 없어서 끝없이 걸리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이번회차에 발표했으니 다음회차에 안한다는 확신이 있으면 또 그 주 열심히 안하니까) 이건 모임마다 선호도가 다른듯하다

유형의 사전 준비물 작성하기

시작하기전 발제자가 물어본다. 읽어오셨나요? 네. 궁금한내용? 없습니다.

이전 블로그글들에도 종종 언급하였지만, 공시생때 한 강사님의 말이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있다

책을 읽는 거는 작가의 지식을 읽는거야
강의를 듣는 거는 강사의 지식을 듣는거야

착각해선 안돼,

네가 직접 쓰고, 직접 말해봐야 너의 지식이 되는거야

사실 개인 필기노트/강의요약본을 만들어서 블로그글로 작성해 공유하는것은 매우 혐오하는 행위긴 하다(데이터 공해임 ㄹㅇ). 하지만 개인 공부하기/스터디 진행에 있어서는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사전 준비물이라는거는 적당히 GPT에 강의스크립트/교재본문을 집어넣고 요약본 만들어줘를 말하는것이 아니다. 직접 공부한 다음에 어떻게 정리했는지, 재구성은 어떻게했는지등에 따라 그사람의 이해도가 보이고 오류도 잡아줄 수 있어서 좋았다

대화 많이하기

한국인으로써, 우리 모두는 궁금증이 많다. 또한 우리 모두는 한국인으로써, 차마 질문을 하지 못한다.

결국 스터디로 모여서 공부한다는 것의 의의는 뭘까? 혼자서 하는것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같은 인풋이 투입되어도 그것은 연산하는 휴먼 머-신의 백그라운드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아웃풋이 반환되게 되고 그것을 지켜보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재미있다.

그러면 어떻게 서로 질문을 많이 하고 대화를 많이 하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이 다년간 스터디를 참가해봤고/성공도하고/조지기도 많이해본 나의 큰 관심사였고 최근 스터디에서는 평소와는 다른 페르소나를 가지고 활동을 해보았다. 그 결과가 나름 괜찮았기에 다음 챕터에 적어두고자한다.

5. ‘나’의 포지셔닝

Flag Leader


처음에는, 스터디장으로 스터디를 이끌면서 내가 열심히 달리면 다른 사람들도 뒤따라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깃발들고 나를 쫓아오라며 달려나갔었다. 남들보다 많은 준비를 하고, 많은 이야기를 공유하면 다른사람들도 자극받아서 같이 열심히 달릴거라는 생각?


물론 감사하게도 잘 따라와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조금 더 일반적인 반응은 그러지 못했다. 특히 마음을 꺾이게 했던 말은 종진님은 열심히 하는 분이잖아요.. 저는 그렇게는 못할거같아요 ㅎ 라는 말이였고..

Bar-Raiser..?


이때 인상적으로 봤던 글은 AWS의 채용 문화에서 등장하는 Bar-Raiser였다. 아마존 채용을 이야기하면 보통은 악명높은(?) 14LP와 STAR 인터뷰가 등장하지만 나에게 인상적이였던것은 바-레이저의 존재였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AWS의 채용과정 중에는 Bar Raiser라는 역할을 가진 사람이 참가한다. 면접이 끝나고 난 뒤, 인터뷰어들이 채용대상자(인터뷰이)를 대상으로 최종 합/불 여부를 토의할 것이다. 그때 인터뷰어들의 이야기를 듣고, 최종 합격으로 가는 길을 막아놓은 가림막(바)를 들어올리는(레이즈)사람이 바 레이저인것이다. 따라서 전체 조직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개인적인 느낌의 Bar Raiser
모임의 전체적인 역량을 끌어올려주는 기준점이 되고 싶다


스터디장이 열심히 달리면 ‘스터디장이니까 그런가보다’할 뿐이지 같이 무언가를 한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이전처럼 혼자달리면 혼자달리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될뿐이지 달리는 사람이 얻어갈게 없었다. 내가 이바닥에서 경험많고 공유를 목적으로 참가했다면 모를까; 나도 다른사람들과 같이 달리고싶고 다른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싶었는데..


그래서 최근 스터디부터는 스터디장으로 참가하기보다는 스터디원으로 참가하면서, 먼저 질문꺼내고 이야기 던지면서, 그리고 다른사람들의 이야기를 성실히 들어주고 반응하면서 모임의 나름의 기준점이 되기위해서 노력했다. 스터디 장이 아무리 기깔나게 스터디를 짰어도 참여자가 없으면 그건 망한 스터디가 된다. 리더자리를 잡아먹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참가하는 플레이어1을 목표로!

다른사람들이 작성해준 PR들 읽고 궁금해하시는게 있으면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미리 대답해주고, 혹시 보고 저기 모임시간에 도대체 뭘하나 궁금해하도록 질문사항 올라왔던거들 성실히 답변과 Issue로 남겨주고..

그 결과라고 생각하면 조금 자의식 과잉인가.. 싶긴한데, 어쨌든 처음 링크했던 감사인사를 받은것처럼, 혼자 달린것에 비해 좀더 같이 달릴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앞으로도 어떤 스터디/조직이든 평균수준을 높이기 위해 좀더 남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성실하게 이야기를 많이 해줄 생각이다

주차별 궁금증(Issue들과 성실히 들어주려고 노력했던 흔적들)
모임끝나고나서 이야기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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